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‘팀 킴’이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.
팀 킴은 27일(한국시간) 캐나다 프린스 조지에서 열린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캐나다의 ‘팀 아이나슨’에 9-6으로 승리했다.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남녀 4인조 및 혼성 2인조를 통틀어 처음이다. 이전까지 한국은 2019년 대회에서 춘천시청의 ‘팀 민지’가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. 팀 킴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에서 거둔 5위다.
팀 킴은 6엔드까지 4-3으로 리드를 지키다가 7엔드에선 3실점을 하며 위기를 맞았다. 그러나 8엔드에서 2점을 내 동점을 만든 뒤 9엔드에서 1점을 스틸(선공으로 나선 엔드에서 득점)해 경기를 뒤집었다. 캐나다는 10엔드에서 2점 이상을 노리는 플레이로 역전을 노렸으나, 되레 팀 킴 주장 김은정이 드로 샷으로 2점을 가져오며 은메달을 확보했다.
팀 킴은 세계선수권대회 활약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‘노메달’의 아쉬움도 씻어냈다. 김은정은 “초반 압박을 극복한 덕분에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캐나다를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”며 “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”고 밝혔다.
결승 상대는 예선에서 팀 킴을 한 차례 꺾은 스위스다. 스위스는 예선에서 12연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‘무패 행진’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다. 팀 킴은 예선전 패배 설욕과 함께 한국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한다.
조희찬 기자 etwoods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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